
‘알쓸신잡’이 정체성 모호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4일 저녁 9시 50분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는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이 춘천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시민은 “나는 ‘썰전’과 ‘알쓸신잡’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고 말했고, 잡학박사들은 춘천 얘기가 아닌 ‘썰전’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를 하며 춘천으로 향했다.
이날 김영하와 정재승은 논리적인 토론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유시민은 “대선 후보 토론은 논리적인 것으로 말하면 실패다.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익은 “유 작가님은 잘 알면서 왜 그렇게 정치를 해서 분노를 샀나?”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에 유시민은 “세계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바둑기사가 있고, 우승은 못했어도 해설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며 “하지만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으면 ‘인기 관리하러 나왔어?’란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잡학박사들은 점심으로 막국수 박물관에서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김영하는 평소에 베이킹을 한다며 반죽 만들기를 쉽게 성공했다. 저녁은 철판 닭갈비였다. 춘천 닭갈비가 유명한 이유로 황교익은 1970년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놀러 와서 저렴하게 먹던 것이 번져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갈비보다 저렴한 게 돼지갈비, 그 아래가 닭갈비, 그 아래가 고등어를 고갈비라고 한다. 음식 이름에 우리의 욕망을 투여한 것이다. ‘갈비’를 먹었다는 위안을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승은 7년 전에 춘천에 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집안의 차고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차고 혁신을 하기 위해 불려 왔다며, 차고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차고가 혁신이 일어나기 좋은 공간이다. 미국에서는 직접 차를 고치는데, 차고 안에 각종 잡동사니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시민, 김영하, 유희열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에티오피아는 6ㆍ25전쟁 때 참전국으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지원한 국가다. 하지만 지금 여전히 세계 최빈국이다. 기념관에서 당시 참전했던 참전용사도 만났다. 참전용사는 “너무 행복하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라가 바뀌어서 보람 있다. 598고지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60년대 우리는 동네 고아였다. 동네 사람들이 조금씩 보태줘서 연명을 했다. 식량부터 의약품, 교과서 등 다 원조를 받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 익히면서 일어섰다. 원조 받던 나라 중에서 지금은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는 유일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 김영하는 수목원에서 식물의 이름을 파악하는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자라고 했다.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름을 알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번호로 부르면 관심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며 식물에 이야기를 붙이는 이유로는 “의미와 같이 결부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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