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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스타 이승엽, 홈런 스윙 ‘YES’ 세리머니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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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올스타 이승엽, 홈런 스윙 ‘YES’ 세리머니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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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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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이 마지막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이승엽이 마지막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마지막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이승엽(41ㆍ삼성)이 홈런왕답게 한 여름 밤을 수놓는 아치를 그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 만에 많은 카메라 앞에 서니 옛날 생각이 난다”며 “11번째 올스타전이지만 아직 와 닿지 않고 당일(15일) 나가봐야 느낌이 날 것 같다”고 올스타전에 나가는 소감을 밝혔다.

1997년 대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처음 초대 받은 이승엽은 현역 은퇴를 선언한 마지막 시즌 다시 고향 땅에서 ‘별들의 잔치’에 출격한다. KBO리그 개인 통산 459홈런으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항상 올스타전에 나갈 때마다 MVP(최우수선수상)를 타고 싶었는데 마음 먹은 대로 안 됐다”며 “팀 배팅 보다는 홈런을 노리고 있다. 얻어 걸려서라도 하나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홈런을 친다면 세리머니를 할 것인지에 대해 “없다”면서 “홈런 스윙은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정규시즌 때는 긴박한 상황이 많고, 표정 변화를 지켜야 했다”면서도 “홈런을 치면 더 기분 좋을 것 같다. 웃으며 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냥 치면 웃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같이 나갔던 선수들이 있는데 그 때는 홈런치고 세리머니를 했다. 이대호도 세리머니를 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대호가 치든, 내가 치든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두 아들과 올스타전 무대에서 시타ㆍ시구ㆍ시포 행사를 한다. 그는 “예전에 실내연습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걸 알 것”이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구를 하니까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으로는 1997년을 꼽았다. 이승엽은 “올스타는 어렸을 때 상상하지 못한 글자”라며 “처음에는 야구 선수가 꿈이었고, 그 다음은 주전 1루수가 꿈이었는데 처음 올스타에 뽑힌 순간 가장 기쁜 날이었다”고 돌이켜봤다. 마지막 올스타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올스타전보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며 “시즌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60경기 정도 뛰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서운하고 아쉽다. 갖고 있는 에너지를 올스타전과 나머지 경기에 쏟아 붓고, 후회 없이 하고 싶었던 것을 다하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처음 입단했을 당시 투수로 뽑혔지만 단 한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타자로서 재능을 꽃피웠다. 이벤트성으로라도 마운드에 오를 일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건 꿈이다.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니까 마음 속에 담아두고만 있어야 한다”며 “올스타전이 장난스럽게 비춰지면 안 된다. 미련은 버리고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서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면 굉장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올스타전은 눈물을 보이기 애매할 것 같다.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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