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승엽(41·삼성)이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두고 '홈런'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지막 올스타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1995년 고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를 가진 선수답게 마지막 시즌까지 뜨겁다. 그는 올해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 베스트12로 선정되면서 개인 통산 11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을 홈구장에서 치르게 됐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15일 기준 40세10개월27일로 최고령 베스트 올스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그는 "팀 배팅 보다 홈런 스윙을 해보겠다"며 '한 방'을 예고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각오는.
"오랜만에 카메라가 많아서 옛날 생각난다. 아직까지 별 느낌 없다. 열한 번째지만, 그 중에 한 번 올스타라고 생각한다. 내일이 되면 나에게도 가슴에 와 닿는 게 있을 것 같다."
-포항 올스타전에서 홈런 더비에서 우승하고 아들에게 아빠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보여줘 좋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이 와서 실내 연습장에서 캐치볼을 했다. 원래는 빨리 은퇴하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물어보니 더 하라고 하더라. 내일 아들들과 시구, 시타, 시포를 하게 됐는데 현역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큼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많은 타이틀 있는데 미스터 올스타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스타전에 나오면 항상 나오면 MVP를 타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첫 올스타전을 대구에서 했는데 그때 홈런 쳤으니 내일도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홈런을 치기 위해 팀 배팅보다 홈런 스윙을 해서 얻어 걸려서라도 하나 치고 싶다."
-세리머니는.
"없다. 홈런 스윙은 해보겠다. 정규시즌 때는 워낙 긴박한 상황이 많고, 팀 승리에 직결된 상황이 많아서 표정 변화를 안 주려고 했다. 홈런 치고 웃는 경우도 거의 없는다. 하지만 내일 홈런을 치면 웃음 정도는 지을 것 같다."
-KBO에서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굉장히 감사했다. 하지만 너무 크게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고, 토크쇼 같은 거 보다는 사인회를 하겠다고 했다. 이게 적당한 선인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축제가 아니라 프로야구 축제다. 나에게 집중되면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첫 올스타전(1997년)도 대구에서 했는데, 마지막 올스타전도 대구에서 하게 됐다.
"올스타전보다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느껴진다. 시즌 초반에는 마지막 시즌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전반기 마치고 60경기 정도 남았다. 이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 올스타전 뿐만 아니라 모든 후반기 경기가 특별하고 소중하다. 성적도, 좋은 추억도, 후배들에 본보기도 남겨야 한다. 부담스럽게도 하지만 최선 다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쏟아 붓겠다. 떠날 때는 후회 없이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했다고 생각하고 손을 털고 가고 싶다."
-앞서 10번의 올스타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올스타에 뽑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올스타라는 건 어렸을 때는 상상해보지 못했다. 야구선수가 꿈이었고, 삼성 주전 1루수가 꿈었다. 올스타에 나간다는 건 전혀 생각 못했다. 올스타에 뽑혔다고 했을 때 이번까지 11번의 올스타전 중에 가장 기뻤다. 또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올스타에 뽑혀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게 나에겐 의미가 있다."
-마지막 올스타전인 만큼 투수로 나서는 이벤트는 없을까.
"그건 꿈이다.(웃음) 꿈으로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가슴 속으로 은퇴하기 전에 한 번은 마운드에 서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아무리 올스타전이어도 장난스럽게 보여지면 안 된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바꿨기 때문에 지금까지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련을 버리고 내일은 타석에서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여기겠다. 투수는 망신당할 것 같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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