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올림픽ㆍ패럴림픽 초청에 응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4일 복수의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아베 총리를 초청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양국 정부가 연내 일본 도쿄(東京)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춘 문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일 외교당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선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서울올림픽때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당시 일본 총리가 방한했으며,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상호 방문했다. 한일관계 소식통은 “스포츠 교류의 장이라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해 현안에만 집중해 얘기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양국 정상이 상호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희망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아베 총리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초청한 바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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