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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장관 후보자,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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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장관 후보자,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입력
2017.07.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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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 2009년 논문 표절률 21%”

학술지 발표 이후 제자 논문 통과

박 후보자 “18일 청문회서 해명하겠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서초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사무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본인 실적을 위해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실은 “박 후보자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과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를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21%”라며 “제자의 박사 논문을 가로채 학술지에 먼저 게재한 게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9년 11월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12월호'에 '근로빈곤층 노동이동 결정요인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며 박 후보자를 지도교수로 모셨던 제자 배모씨가 공동 저자였다. 한달 후, 배씨는 ‘생애주기와 빈곤이 노동이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학위 논문을 최종 통과했다.

의원실이 두 논문을 표절 검색 시스템인 ‘카피킬러’로 비교해보니 표절률은 21%로 조사됐다. 전체문장 277개 중 동일문장 24개, 의심문장 55개였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통상 박사학위 논문 통과시점 3~6개월 전 지도교수에게 심사본을 제출하기 때문에 배씨의 심사본 역시 학술지 논문 게재 시점보다 앞서 제출됐을 것”이라며 “박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을 심사하면서 자신의 연구성과를 위해 논문의 주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학술지에 게재했다면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어도 ‘논문 가로채기’ 방식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2002년과 2001년에 각각 발표한 논문의 자기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에 대해 “18일 청문회에서 소상히 해명하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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