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을 다쳐 최근 세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14일 법원에 나왔다.
낮 12시50분쯤 법무부 호송버스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여성 교도관의 부축을 받고 걸으면서 발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왼발 네 번째 발가락을 문지방에 찧여 통증이 심하고 붓기가 있다며 지난 10일과 11일, 13일 열린 자신의 형사재판에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부상 탓인지 구두 대신 신발 앞부분이 트여 있는 샌들을 신었고 평소처럼 정장을 입었다.
오후 5시쯤 여성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부가 몸 상태가 괜찮은지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부는 “몸조리를 잘하라. 구치소를 통해 피고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도 불출석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전날 구치소 측 의견서를 들어본 뒤 “거동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결국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뒤 이날 오후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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