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메인뉴스 앵커를 맡은 전원책 변호사가 박정희 탄생 100년 우표 발행을 취소를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님에게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써 뉴스 진행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 13일 TV조선 ‘종합뉴스9’의 클로징 멘트에서 “작년에 만장일치로 결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우표의 발행을 취소하는 것이 정말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직 대통령의 우표 발행을 취소하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 세상에서 요즘 몹시 마음이 괴로울 박정희 전 대통령님, 송구스럽다는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심의위원회(심의위)는 12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 전 대통령의 기념 우표는 지난해 4월 경북 구미시가 제안해 추진했으며, 올해 9월 60만 장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재자를 미화하고 우상화한다”는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고, 우정사업본부가 재심의를 거쳐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전 변호사가 “송구스럽다”는 표현까지 쓰며 기념 우표 발행 취소를 비판하자 객관적이어야 할 뉴스 방송을 편파적으로 진행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에는 “대통령이 하지 말라해서 안 하는 건가? 국민이 반대해서 안 하는 것”(7576****), “전 변호사, 뉴스에서 개그 하나”(kjch****) “뉴스 진행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krja****)라는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뉴스에서는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출연해 우표 발행 취소를 반대하기도 했다. 남 시장은 “재심의라는 명목으로 심의위에서 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우표 발행을 다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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