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 덕후(마니아)'인 반려견을 위한 굿즈(스타 상품)가 있다면 이런 상품이 아닐까. 최근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출장 떠난 주인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껴안고 만족해하는 반려견 ‘밀리’의 소식을 전했다.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에 거주하는 캐롤란 보섬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밀리와 인형 사진을 게시하며 "아빠가 몇 주간 집을 비우면서 우울해하는 밀리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적었다.
밀리는 캐롤란 씨의 아버지 그레임 보섬 씨를 유난히 따르기에 빈 자리도 컸다. 그레임 씨는 4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당시 8세로 이미 노견이었던 밀리를 데려와 새 삶을 열어줬다. 캐롤란 씨는 도도와의 인터뷰에서 "밀리는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며 "아버지가 없으면 산책도 나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달 초 그레임 씨가 타지로 출장을 떠나 몇 주간 집을 비우면서 밀리는 급격하게 우울해했다. 분리불안 행동을 보이며 밥 조차 먹지 않았다. 캐롤란 씨가 휴대폰 스피커폰 기능으로 밀리에게 아버지 목소리를 들려줬지만 밀리는 오히려 아버지의 부재를 더욱 실감하는 듯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캐롤란 씨는 밀리를 달래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아버지의 얼굴 사진을 오려 인형에 붙였다. 캐롤란 씨는 "여동생의 낡은 인형을 가져다 아버지의 사진을 붙이자 다소 우스운 '아빠 인형'이 탄생했다"며 "'스펀지밥'의 캐릭터 '뚱이'로 만든 아빠 인형이 제일 우스웠지만 밀리는 이 인형을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떠올린 듯, 밀리는 캐롤란 씨가 건넨 아빠 인형을 곧바로 소파로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끌어안았다. 잘 때면 침대로 가져가 아빠 인형에 얼굴을 베고 누웠다.
캐롤란 씨는 "밀리는 아빠 인형을 무척 사랑한다"며 "아버지가 출장을 떠나고 우울해하던 이전보다 훨씬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김서로 인턴기자 (이화여대 행정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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