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쉬움이 많지만, 기대되는 모습도 봤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이 2017 KBO리그 전반기를 돌아봤다. 사령탑에 올라 처음 치른 시즌인 만큼 우여곡절도 넘쳤다.
전반기를 떠올리며 김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아쉬움"이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어려운 4월을 보냈다"며 한숨을 삼켰다. 올 시즌 삼성은 최악의 출발을 했다. 4월까지 4승2무20패에 그치면서 승률 0.167로 '독보적인' 꼴찌에 머물렀다. 팀 타율(0.259)과 평균자책점(5.87)도 나란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러프(30)는 4월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고, 투수 레나도(26)는 가래톳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밝은 분위기를 갖자"는 당부를 했다. '시즌 100패'를 걱정하는 주변의 목소리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5월 이후 반등 포인트를 마련했다. 김 감독은 "선발로 부진했던 장원삼과 최충연이 중간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았다"고 '반전 계기'를 설명했다. 줄곧 선발로 나서던 장원삼(34)은 4월까지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8.84에 그쳤지만, 구원으로 변신한 후 21경기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충연(20)도 불펜으로 나선 15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마운드 허리가 단단해진 삼성은 6월 이후 19승1무16패, 승률 0.543로 선전하고 있다. 이 기간 역전승은 12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고, 역전패는 5번으로 가장 적다. 그만큼 팀에 힘이 생겼다는 뜻이다.
러프도 초반 부진을 털고 6월 이후 타율 0.341, 7홈런 39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구자욱(24)과 강한울(26)은 각각 타율 0.304와 0.300을 기록하고 있고, 이승엽(41)은 16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타선과 마운드 모두 믿을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마침내 9위로 올라서며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12일까지 10위 kt에는 6.5경기 차 앞서 있다. 8위 한화도 1.5경기 차로 다가온 만큼 후반기 도약에 대한 꿈은 더 커지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5월을 지나면서 선수들이 끈질긴 야구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되찾은 만큼 후반기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고 희망을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시반 뜻 뭐길래?...인천 초등생 어머니 “아이 시반으로 돼 있어”
'신상녀' 김정민, 돌발 발언으로 1분 퇴장 '뭐라 했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