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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뚫고 미 로봇대회 참가 꿈 이룬 아프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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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뚫고 미 로봇대회 참가 꿈 이룬 아프간 소녀들

입력
2017.07.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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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보낸 제작 장비 압류되고

국무부는 두 차례 입국 거부

언론 통해 사연 알려지며 반전

이방카 트위터에 "美 방문 환영"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년들. 헤라트=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년들. 헤라트=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10대 소녀들이 천신만고 끝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에 사는 10대 소녀 6명이 16~1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퍼스트 글로벌 챌린지’ 로봇 경진대회에 도전하게 된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첫 번째 장애물은 주최 측이 보내준 로봇 제작 장비가 세관에 억류된 것. 결국 이들은 일상용품으로 ‘공 분류 기능’이 있는 로봇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자 발급 문제가 이들을 또 가로막았다. 수도 카불에 있는 주아프간 미 대사관을 두 번이나 찾았지만 모두 허사였다. 아프가니스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적용되는 이슬람 6개국엔 해당하지 않지만, 미 국무부는 최소 두 차례 이상 이들의 비자 신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녀들은 로봇만을 대회에 출품하고, 스카이프 메신저 영상을 통해 경기를 관람키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런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미국 언론에 보도되자 반전이 일었다. 미국 내 비판 여론이 악화하자 미 국무부가 대회 개최 직전 ‘열흘간 미국 체류’ 조건으로 입국을 전격 허가한 것이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이들의 입국을 위해 적극 힘을 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트위터에 “이 뛰어난 아프간 소녀들의 워싱턴DC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폴리티코는 “소녀들의 대회 참가는 미국의 탈레반 격퇴 노력 덕에 아프간 여성들의 교육기회가 확대된 것을 알릴 기회인데, 오히려 미 정부가 이 기회를 차 버리려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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