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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 KIA와 ‘돌풍’ SK가 휩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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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 KIA와 ‘돌풍’ SK가 휩쓴 프로야구

입력
2017.07.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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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3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KIA 양현종이 13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호랑이 군단’ KIA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2017 KBO리그 전반기를 마쳤다.

KIA는 13일 광주 NC전에서 선발 양현종(30)의 6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7-1, 6점차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57승28패. 2위 NC(48승1무35패)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격차를 8경기까지 벌렸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끝낸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2009년이 마지막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이날 시즌 13승(3패)째를 수확하며 개인 통산 100승(역대 28번째)고지에도 올랐다. 타이거즈 구단 사상 왼손 투수가 100승에 이름을 새긴 것은 양현종이 처음이다. KIA는 양현종과 함께 전반기에만 14승을 챙긴 헥터 노에시(30)가 ‘원투 펀치’로 마운드를 이끌고, 팀 타율 3할대의 ‘핵타선’ 지원 사격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겨울 사상 첫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연 외야수 최형우(34)는 4번 타자로 팀의 중심을 잡았으며, 지난 4월 트레이드로 SK에서 넘어온 외야수 이명기(30)와 포수 김민식(28)이 공ㆍ수에서 KIA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 약체로 꼽혔던 SK는 개막 6연패에 빠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막강 홈런포를 앞세워 3위(48승1무39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SK는 88경기를 치르는 동안 153홈런을 가동했다. 팀 홈런 2위 두산(99개)보다 54개나 더 많다. SK의 현재 홈런 페이스(경기당 1.74개)를 감안할 때 시즌 종료 후 산술적으로 250개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2003년 삼성이 세운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213개)도 가뿐히 넘긴다.

SK 타선에는 홈런 타자가 곳곳에 포진했다.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31개)과 2위 한동민(26개)이 대포 군단의 중심에 섰고, 김동엽(18개)도 힘을 보탰다. 이들 세 명이 합작한 홈런은 75개에 달한다. 최정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워낙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비결을 밝혔다. 한동민은 “내가 못 쳐도 다른 선수가 쳐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만장일치로 ‘1강’에 꼽혔던 두산은 예상보다 낮은 순위인 5위(42승1무39패)로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심판에 금품 전달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전반기 최종일에 8-4로 넥센을 꺾고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막내 구단 kt는 이번 시즌 초반 선전하며 ‘꼴찌 꼬리표’를 떼는 듯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서 전전긍긍한 채 전반기를 끝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난 한화는 8위(36승1무48패)에 그쳤다.

KBO리그 전반기 동안 최고의 히트 상품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19ㆍ넥센)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47) MBC SPORTS+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 받은 이정후는 ‘야구천재’ DNA를 물려 받아 실력으로 보여줬다. 시범경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 금세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했다. 팀의 전 경기(86)에 나가 타율 0.327 31타점 65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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