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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지명자 “러 스캔들 수사, 마녀사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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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국장 지명자 “러 스캔들 수사, 마녀사냥 아니다”

입력
2017.07.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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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가 12일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가 12일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 5월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후임 자리에 오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지명자가 인준 청문회에서 수사 중립성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레이 지명자는 12일(현지시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의 부당한 지시가 계속될 경우 사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 청문위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요구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레이 지명자는 “먼저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설득해볼 것이고, 만약 설득에 실패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 맹세’ 요구 의혹에 대한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레이 지명자는 “내 충성심은 헌법과 법규, 그리고 FBI의 임무를 향한다”며 “누구도 어떤 일에서라도 내게 어떤 종류의 충성 맹세를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마녀 사냥’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 “로버트 뮬러 특검이 마녀 사냥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검 수사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7일 레이 지명자를 FBI 국장에 낙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정치 스캔들(브리지 게이트) 소송을 맡아 승소했던 전력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 지명자는 2003~2005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부 형사국 담당 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킹 앤 스폴딩’ 소속이다. 그는 2001년 미국 최대의 기업 회계 부정 사건으로 기록된 엔론 분식회계 사태 때 관련 소송에서 정부를 대표하기도 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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