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와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조건 없는‘삼겹살 회동’을 한다.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 책임을 놓고 으르렁거렸던 집행부와 의회 간 화합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3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이 지사와 김 의장은 14일 저녁 청주시 상당구 서문시장내 삼겹살거리의 한 삼겹살집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도의회 쪽에서 부의장, 양당 원내대표, 운영위원장이, 도에서는 정무부지사, 기획관리실장, 재난안전실장 등이 동석한다.
사실상 양 기관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출동하는 셈이다.
이날 회동은 김 의장이 제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만찬 모임에 특별한 의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양측이 도정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자는 뜻으로 김 의장이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포기 이후 갈등을 빚어온 양측이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충북도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하나인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 사업을 공식 포기하자 도의회는‘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경제조사특위)’카드로 도를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경제조사 특위를 가동했고, 이 지사는 재의요구로 맞섰다. 이후 본회의 표결까지 가는 등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런 거친 분위기는 이달 들어 도의회가 경제조사 특위 재가동 움직임을 접으면서 서서히 가라앉았다. 화해 무드도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한 민주당 몫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교체를 자유한국당이 그대로 용인했다. 또 도의회 윤리특위에서는 막말 논란에 휘말렸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징계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연철흠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도민들로부터 상생 주문을 많이 받았다. 남은 임기 동안 갈등보다는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자”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와 도의회의 만찬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자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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