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을 기념해 발사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2천여 명이 도열했다. 지난 2015년 10월 14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촬영한 1만 명 기념촬영 이후 최대 규모로 보인다.
김정은은 주요 기념일이나 군부대 시찰 때마다 대규모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이들은 자로 잰 듯 가로 세로 줄을 맞추고 있다. 얼굴을 가린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김정은은 어김없이 맨 앞줄 가운데 자리한다.
기세스북에 등재될 법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자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얼굴을 가리지 않기 위해선 전용 스탠드가 필수다. ‘각 잡힌’ 대열 속에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시간도 필요하다. 북한에선 ‘김씨 삼부자’가 나온 사진을 ‘1호 사진’이라 부르며 신성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호 사진에 등장하는 것은 평생의 소원이다. 김씨 삼부자와 함께 찍은 사진은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정도다. 촬영 과정의 수고스러움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김정은식 사진정치가 계속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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