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롯데시네마가 세계 최초로 영사기가 필요 없는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시대를 열었다.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시네마 LED’를 적용한 ‘슈퍼 S’ 상영관이 최초로 공개됐다. 시네마 LED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연된 적 있지만 일반 관람용 상설 상영관은 슈퍼 S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슈퍼 S에는 영사기와 영사막 대신 LED 캐비닛 96개가 합쳐진 가로 10.3m에 세로 5.4m 규모의 대형 스크린이 자리잡았다. 스크린 자체 발광이라 빛을 투사하는 방식이 가진 화면 밝기와 명암비의 한계를 극복한 게 특징이다.
밝기는 기존 영상기에 비해 10배 향상됐고, 해상도는 영화에 최적화된 4K(4,096x2,160) 급이다. 차세대 영상기술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도 지원해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 음향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가세해 JBL스피커를 새로 설치했다. 하만 음향 전문가들이 직접 튜닝 작업까지 진행해 어느 좌석에서나 또렷하고 웅장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14일부터 슈퍼 S 일반 관람을 시작한다. 가격은 다른 상영관보다 2,000원 비싸다. 차원천 롯데시네마 대표는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영관에 슈퍼 S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사장은 “시네마 LED는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꿀만한 혁신”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상영관의 10%에 시네마 LED를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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