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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옥자’ 틸다 스윈튼, 1인 2역 맡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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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영화]‘옥자’ 틸다 스윈튼, 1인 2역 맡은 이유

입력
2017.07.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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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타 스윈튼이 1인 2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틸타 스윈튼이 1인 2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 이 글에는 영화 ‘옥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배우 틸다 스윈튼은 영화 ‘옥자’에서 1인 2역을 맡았다. 미국 거대 그룹 미란도 회사의 대표 루시 미란도와 그의 쌍둥이 언니 낸시 미란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싫어하지만 둘 다 자본주의를 최우선시 하는 인물이다. 영화 최대 악역으로 옥자와 미자의 우정을 파괴하는데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 똑같은 생김새에 비슷한 역할로, 단순히 보면 두 사람의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똑같은 인물이 영화에 반복돼 배치될 이유는 없다. 틸다 스윈튼이 1인 2역을 맡은 이유이자 ‘옥자’에 루시와 낸시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은 아주 사소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루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의 새로운 대표를 맡게 되자 아버지와 달리 새로운 방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자 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과거의 모든 죄악을 덮기 위해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홍보에 집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옥자와 미자의 우정에 의해 그의 계획은 어그러진다. 그때 쌍둥이 언니 낸시가 등장한다. 낸시는 루시를 비웃으며 아버지 방식을 다시 꺼내 들고 그들의 세계를 다시 안정시킨다. 루시가 그나마 부끄러움을 알고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순수한 척’이라도 했다면, 낸시는 철저하게 자연을 무시하며 오로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자 역시 루시가 아닌 낸시에게 돈(금)으로 옥자를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틸타 스윈튼이 1인 2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틸타 스윈튼이 1인 2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속 승자는 루시가 아닌 낸시다. 이는 봉준호 감독은 자본주의 시장이 앞으로 낸시와 같은 사람이 장악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루시와 낸시의 차이점은 작지만 그 결과는 큰 차이를 냈다. 이에 극은 옥자와 미자가 어떤 결과를 맞이했느냐와 상관없이 새드엔딩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한국일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비관적인 관점으로 쌍둥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루시는 ‘나는 NGO 단체와 밥도 먹을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자신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지막지한 언니에 의해 좌절된다. 낸시는 ‘나는 죽인 것만 팔아’ 라면서 해사하게 웃는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포장할 생각도 없다”라며 “하지만 루시와 낸시를 분리했지만 쌍둥이로 한 것은 두 인물의 본질은 하나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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