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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안 ‘바다의 불청객’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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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안 ‘바다의 불청객’으로 몸살

입력
2017.07.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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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해안에 파래 유입

괭생이모자반 4418톤 수거

중국발 저염분수도 접근 중

제주 해안이 ‘바다의 불청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을 처리하자마자 파래가 밀려오고 있고, 저염분수도 제주바다로 접근 중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1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매년 여름철 제주 동부지역 해안 일대에 몰려들어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 유입이 되풀이되고 있다.

구멍갈파래는 2000년대 초 서귀포 성산읍 신양섭지코지해수욕장에서 확인된 이후 매년 제주시 구좌읍과 조천읍, 애월읍 등 제주 동부지역 해안에서 출몰해 왔다. 도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파래는 면적 138만㎡에 1만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매년 여름철 제주 동부지역 해안 일대에 몰려들어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지난해 주민들이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매년 여름철 제주 동부지역 해안 일대에 몰려들어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지난해 주민들이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파래 제거에 매년 수억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파래 발생 원인이 질소 과다, 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와 지형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정확한 발생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파래를 수거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수거된 파래 중 일부는 농가 퇴비 등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수거량이 워낙 많아 활용방안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도는 이달말까지 1억5,470만원을 투입해 ‘신양해변을 중심으로 한 파래발생 원인규명 및 모니터링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활용대책이 나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초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이달 초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앞서 도는 이달 초까지 중국발 괭생이모자반과 한바탕 전쟁을 치뤘다.

도는 5월 초부터 제주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4,418톤을 수거하기 위해 비상상황실까지 운영했다. 공무원을 비롯해 군ㆍ경, 자원봉사자, 어촌계, 해녀 등 괭생이모자반 수거활동에 투입된 인원만 6,60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 해역에 자생하는 모자반과 달리 식용이 불가능한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보아이만(발해만)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북서풍을 타고 제주해안 등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시작된 저염분수도 제주바다로 접근 중이다.

도가 중국 양쯔강 하류 지역의 유출수(담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주 서부 해역에 대한 사전예찰을 실시한 결과 13일 현재까지 제주 바다에 접근하지 않았지만 다음달 초쯤 제주 서부 해역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상여건에 따라 제주 해역을 스쳐 남해안으로 유입되거나 일본 해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바닷물과 합쳐져 염분도 26psu(pratical salinity unit) 이하로 떨어진 거대한 물 덩어리를 말한다. 1psu는 1㎏의 해수에 1g의 염류가 있음을 의미한다. 저염분수가 마을어장에 유입되면 소라, 전복 등과 같이 이동성이 떨어지는 저서생물들과 양식 어류들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하게 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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