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전문성 부족 지적도
“공직자 품위 지키겠다”해명
‘홍준표는 패륜아, 박근혜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12일 청와대가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차관급)으로 임명한 류영진(58)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나치게 강한 정치색을 막말 섞인 언어로 여과 없이 노출시켜 왔는데, 일각에선 그의 전문성 부족 등을 들며 논공행상 차원의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 신임 처장은 대선 직전인 5월8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26년간 장인을 영감탱이라 하고 집에도 못오게 한 패륜아 홍준표가 대통령을 해요?’라고 썼다. 지난해 12월7일엔 ‘315명의 어린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미용사 불러 머리 손질하는 박근혜는 타인과 공감 못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외에도 ‘심찍홍당(심상정 찍으면 홍준표가 당선)’(5월1일) ‘박근혜가 새누리당을 탈당하면 무당 박근혜‘(작년 11월7일) ‘최순실이 전속 호스트 5명 데리고 놀았다는데 박근혜 빼고 혼자 놀았다면 참 의리 없는 X’(작년 10월30일) 등의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과거 글이 논란이 되자 류 처장은 이날 오후부터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했다.
식약처 수장으로서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류 처장은 약국을 운영하며 부산시 약사회 회장, 대한약사회 부회장 등을 지내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의 직능특보와 부산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박 처장은 이날 “과거 SNS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정제되지 않은 개인적 발언이었다”며 “식약처장으로서 주어진 막중한 임무 앞에서 정치적 중립의 의무와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함을 무겁게 느낀다”고 해명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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