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80여명이 손에 손을 잡는 식으로 ‘인간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을 구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조난사고를 당했다. 우르슬리는 물놀이 도중 8세, 10세 아들 2명이 사라진 걸 알아채고 아이들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갇혔다. 우르슬리의 다른 가족 6명도 이들을 구하러 뛰어들었지만 역시나 조류에 휩쓸렸다.
일가족 9명이 조난을 당하자 당시 해변 쪽에 있던 한 여성은 남편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그의 남편은 주변에 있던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아 인간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피서객은 8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거센 파도에 수심 약 4.6m 지점까지 휩쓸려 간 일가족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조금씩 진입했고 결국 일가족 모두를 구조해냈다. 우르슬리는 “이분들 모두 하느님이 때를 맞춰 보낸 천사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