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홍준표 대표에게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우편향’에 우려를 전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극우가 뭔지 아느냐, 무솔리니의 파시즘 같은 게 극우”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당내에선 “류 위원장이야 말로 혁신의 대상”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초선 연석회의 비공개 토의 시간에 홍 대표에게 “류 위원장이 너무 우파로 흘러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찬우 의원은 “보수도 시대에 따라 가치를 재정립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류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혁신의 방향이 거꾸로 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의원은 “홍 대표가 생각하는 보수 혁신의 방향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다른 의원도 “너무 극우로 흐르는 혁신은 오히려 당에 부담”이라며 “외연 확장도 중요한데 걱정이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대표는 ‘극우’의 개념을 몰라서 하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홍 대표는 “극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같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폭력수단을 지칭하는 말”이라며 “제대로 알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홍 대표는 “보수의 가치가 잘 정리된 논문이 있으니 의원실로 하나씩 보내주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앞서 류 위원장은 11일 취임 후 연 첫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너무 과한 정치 보복”, “옛 새누리당 시절 탄핵에 앞장선 의원들을 마치 대단히 양심적인 행동을 한 사람으로 치켜세우는 건 잘못됐다” 등의 주장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당내에선 홍 대표가 전권을 위임해 구성할 혁신위원의 면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우편향 인사로 채워질 경우엔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많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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