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눈빛과 훈훈한 외모. 배우 이제훈은 스타로서 주목받을 만한 자질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그는 스타보다는 배우로 나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대중이 이제훈을 본격적으로 주목하게 된 건 윤성현 감독의 독립영화 '파수꾼'이었다. 쉽게 정학하지 못하는 방황하는 청춘 기태로 분했던 그는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정선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내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예가 됐다.
이제훈이 조금 더 대중적으로 사랑받게 된 작품은 '건축학개론'. 첫사랑을 앓는 청춘의 오늘을 그려내며 스타로서의 가능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후 이제훈은 젊은 남자배우의 기근이 시달렸던 연예계에 새로운 동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군입대 이후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흥행성까지 두루 갖춘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제훈은 충분히 트렌디하면서도 자신을 스타덤에 올릴 작품에 안착할 수 있음에도 끊임없는 도전을 하며 연기의 성장을 보여줬다.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미제사건 해결 등 복잡장르드라마로서 새역사를 쓴 '시그널'은 대중성과 그 이후 행보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제훈은 '내일 그대와'를 통해 '시그널'과는 반대되는 로맨스 드라마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신민아와의 애틋한 멜로라인을 완성하며 로코킹으로서 매력을 발산했다.
다음 행보 역시 주목할만하다.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로 전혀 다른 외연을 보여주고 있다. 흐트러진 머리와 거침없는 말과 행동, 이제훈에게서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자신의 틀을 깼다.
이제훈은 더이상 정해진 틀이 없었고 몇 가지 수식어로 규정 지어 지지 않는다. 언제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고 도전에 망설임이 없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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