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관 여직원이 함께 근무하던 간부급 외교관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영사콜센터를 통해 신고가 접수됐다"며 "신고자측의 진술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가해 혐의자를 국내로 소환한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간부급 외교관 A씨는 행정직원 B씨와 8일(현지시간)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와인 3병을 나눠 마신 뒤 A씨가 만취한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한다. 이튿날 새벽에 깬 B씨는 상황을 인지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해 국내 성폭력상담기관의 조언에 따라 병원 진단서를 받은 뒤 모친을 통해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신고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직·인사 혁신, 공직기강 확립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분노를 표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관용 원칙 하에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혐의자에 대한 형사처벌, 중징계 등 엄중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A씨가 13일 서울에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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