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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햄버거병 환자 초기 감염병 검사서 음성…역학조사 시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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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햄버거병 환자 초기 감염병 검사서 음성…역학조사 시점 놓쳐

입력
2017.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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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맥도날드를 고소한 피해 어린이 A(4)양이 초기 진료 당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사고 발생을 모르고 지나갔고, 지금은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양이 지난해 9월 치료를 받기 위해 들른 경기 평택시의 한 병원은 A양이 HUS의 선행 질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에 걸렸는지 여부를 검사했다. 1군 감염병인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이 확인되면 진료기관은 매뉴얼에 따라 보건소를 통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당국에 신고되지 않았다. 음성 판정 시 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것은 HUS가 꼭 장출혈성대장균으로 생기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균이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검사 시기에 따라 달라 질 수 있어 당시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서 A양의 HUS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무관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질본 관계자는 “항생제 투약의 결과로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당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당국이 곧바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면 원인 규명은 훨씬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발병의 원인이 된 음식을 확인했을 것이고, 그러면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햄버거 섭취와 HUS발병 간의 인과관계를 가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게 질본의 시각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미 시간이 상당히 흘러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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