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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보험 심사 맡진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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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보험 심사 맡진 못할 것”

입력
2017.07.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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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인수ㆍ보험금 지급 등

최종 판단은 인간의 몫”

에드워드 콥 에이스손해보험 한국지점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보험 언더라이팅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에드워드 콥 에이스손해보험 한국지점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보험 언더라이팅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이 가까운 미래에 보험계약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100% 수행할 수 있을까?”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에이스손해보험) 한국지점의 에드워드 콥(47) 대표는 최근 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 공동 인터뷰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로봇과 AI는 언더라이팅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언더라이팅은 보험 계약서상의 고지 의무 내용을 토대로 보험 계약 인수나 보험금 지급 여부 등을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을 뜻한다. 콥 대표의 이 같은 진단은 AI가 금융분야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팀은 AI의 발달에 따라 향후 20년 안에 현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험업자(5위)와 은행 신규계좌 개설 담당자(10위) 등도 이에 포함됐다.

그러나 언더라이팅 과정에는 수많은 과학적 요소뿐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과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게 콥 대표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이 예측 모형을 수립하기 위해 많은 정보분석 전문가를 고용하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사용하지만 최종 결정은 인간의 몫이라는 의미다.

콥 대표는 “기술은 조력자일 뿐 의사결정자가 아니다”며 “(제시된) 결과물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길지 여부를 AI가 결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젊은 세대가 가까운 미래에 언더라이팅 분야에서 로봇과 직접 경쟁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젊은 세대에게 생각의 유연성을 지닐 것을 조언했다. 콥 대표는 “세상이 계속 변화하는 만큼 젊은 세대는 보험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도 개방적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훈련은 상황이 변하더라도 방향을 찾는 기회를 얻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스 손해보험은 처브(Chubb)그룹 산하의 손해보험 계열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처브 그룹은 시가총액이 637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다. 콥 대표는 지난 2012년 에이스 손해보험 한국법인 신임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뒤 2014년부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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