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 콘타(26ㆍ랭킹7위)가 영국 여자테니스 사상 39년 만에 윔블던 4강에 올랐다.
콘타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8강전에서 시모나 할렙(26ㆍ2위ㆍ루마니아)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2-1(6-7 7-6 6-4)로 꺾었다. 이로써 콘타는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72) 이후 39년 만에 안방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오른 영국 여자선수가 됐다. 콘타가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하면 1977년 웨이드 이후 40년 만에 영국 여자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하게 된다.
콘타의 준결승 진출 소식에 영국은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전직 영국 여자테니스 랭킹 1위이자 현재 방송인으로 활약중인 아나벨 크로프트(50)는 이날 경기를 지켜본 뒤 “콘타는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성장했다”고 치켜세웠다. 경기를 센터코트 로얄박스에서 직접 지켜본 웨이드는 “콘타가 얼마나 큰 부담감을 느낄지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준결승 진출이 개인 메이저 최고 기록인 콘타는 윔블던 4강에서 메이저 7회 우승에 빛나는 비너스 윌리엄스(37ㆍ11위ㆍ미국)를 상대한다. 비너스는 윔블던에서만 8번 결승에 올라 5번 우승을 거뒀다.
비너스는 이날 열린 8강전에서 자신보다 17살 어린 프랑스오픈 챔피언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13위ㆍ라트비아)를 2-0(6-3 7-5)으로 완파했다.
1980년생의 비너스는 만 37세의 나이로 윔블던 준결승에 합류해 역대 최고령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만 37세의 나이로 준결승에 오른바 있다. 당시 나브라틸로바는 결승에 올라 콘치나 마르테니스(스페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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