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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 모여 화장품 정보와 사용법을 공유하는 온라인 뷰티 카페에서 남성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자들을 뜻하는 ‘그루밍족’과 새로운 제품을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얼리어답터’를 합친 ‘그루답터’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 파우더룸이 네이버 카페 ‘파우더룸’의 2008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최근 9년간의 회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회원 수가 2008년 6월 6,165명에서 2017년 6월 33만6,499명으로 54배나 늘었다.
9년 동안 증가한 남성 회원 수는 33만334명으로 연평균 3만6,704명씩 늘었다. 9년 동안 매일 101명의 남성들이 파우더룸 카페에 가입한 셈이다.
파우더룸의 남성 회원 수는 2008년부터 매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20만명대를 돌파한 2015년부터 중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흐름은 같은 기간 동안 국내 뷰티업계의 트렌드와도 맥알 같이 한다. 2008년을 전후해 ‘그루밍족’이란 개념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2015년부터는 그루밍족이 뷰티업계의 큰 손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화섹남’(화장을 아는 섹시한 남자)이 뷰티업계의 새로운 대세를 형성하기도 했다.
남성 회원수가 급증하면서 남성 회원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 2008년 6월 파우더룸 남성 회원 비중은 6.1%에 불과했지만 올 6월에는 18.8%까지 치솟았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커뮤니티 회원 5명 중 1명이 남성인 셈이다.
한편 2017년 6월말 기준 파우더룸 전체 회원 수는 178만9,888명이다. 이 중 20대와 30대 회원 수가 129만명이며, 이는 우리나라 2030 여성 인구 수 685만7,438명의 약 19%에 달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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