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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날개 없는 추락, 2016시즌 보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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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날개 없는 추락, 2016시즌 보다 심각하다

입력
2017.07.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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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kt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이기는 법을 잊었다. kt의 '꼴찌 탈출의 꿈'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제는 '최악의 시즌'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5년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의 올 시즌 목표는 '탈꼴찌'였다. 지난 2년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시즌 초반만 해도 통할 것으로 보였다.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둔 kt에 "달라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하지만 장밋빛 꿈은 금세 깨어졌다. 11일 현재 82경기를 치른 kt는 27승55패 승률 0.329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9위 삼성에는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6월 이후로 보면 kt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이 기간 kt는 5승을 거두는 동안 25패를 당하면서 승률 0.167에 그친다. 긴 연패 후 1승을 거둔 뒤 다시 긴 연패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이렇다 할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82경기를 치르는 동안 kt는 32승2무48패로 승률 0.400을 기록했다. 9위 삼성과는 0.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았다. 팀 타율은 0.274로 10위에 그쳤지만, 득점권 타율은 0.293로 4위를 기록하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kt는 팀 타율 0.265로 여전히 10위에 그치면서 득점권 타율은 0.285(6위)로 더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개 터졌던 팀 홈런은 올해 54개로 확 줄어들면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 한 방도 잃었다.

마운드의 상황도 녹록지가 않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5.74로 9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최다 패 공동 6위까지 속한 10명의 투수 중 4명이 kt 소속이다. 정성곤(21)은 9패(1승)으로 리그 최다패 불명예를 쓰고 있고, 고영표(26)와 로치(28)가 각각 8패로 그 뒤를 잇는다. 피어밴드(32)는 7패(7승)로 공동 6위다. 믿을 수 있는 확실한 투수가 없다는 뜻이다. 에이스 피어밴드 마저 지난달 3일 롯데전에서 7승을 신고한 뒤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실상 예견된 실패다. 2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던 kt는 지난 겨울에도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김진욱(57)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다른 팀과의 전력 차를 '분위기' 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 되려 새로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스프링캠부터 전력을 다했던 선수들이 정작 시즌에 들어오면서 체력 고갈 등으로 급격히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컨디션을 점차 끌어 올리면서 시즌 중반 이후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나선 다른 팀들과 정반대의 페이스인 셈이다.

'막내 구단'으로 부진한 성적에도 어느 정도 이해를 받았던 지난 2년과 비교하기엔 '성장하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 해설위원은 "이제 kt도 1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꼴찌에 대한 면죄부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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