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11위ㆍ미국)가 떠오르는 신예들을 잇달아 꺾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총 상금 3,160만파운드) 4강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ㆍ라트비아)를 2-0(6-3 7-5)으로 눌렀다.
윌리엄스가 이날 물리친 오스타펜코는 올해 20세에 불과한 신성이다. 바로 전날 16강전에서 제압한 아나 코뉴흐(28위ㆍ크로아티아)와 3회전에서 따돌린 오사카 나오미(59위ㆍ일본)도 공교롭게 1997년생이라 윌리엄스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자신보다 17세나 어린 선수들을 잡았다.
올해가 20번째 윔블던 무대인 윌리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6차례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는 윌리엄스가 유일하다.
또한 윌리엄스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최고령 윔블던 여자단식 4강 진출 선수가 됐다. 당시 준우승까지 차지한 나브라틸로바는 만 37세 9개월이었고 올해 윌리엄스는 37세 1개월이다. 윌리엄스가 올해 우승하면 지난해 동생인 서리나 윌리엄스가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4세 10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이밖에 서리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울 수 있다.
윌리엄스는 4강에서 홈 코트의 조안나 콘타(7위ㆍ영국)를 만난다. 콘타는 8강에서 시모나 할레프(2위ㆍ루마니아)를 2-1(6-7<2-7> 7-6<7-5> 6-4)로 꺾고 영국 선수로는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9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할레프가 패하면서 이 대회가 끝난 뒤인 1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는 현재 3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가 새로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확정됐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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