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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뚫리니… 경기 북부 아파트 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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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뚫리니… 경기 북부 아파트 시장 활기

입력
2017.07.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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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포천 민자도로 개통

강남까지 이동시간 30분 줄어

구리ㆍ남양주ㆍ양주ㆍ의정부 등

연말까지 5500가구 공급

다른 신도시에 비해 저렴 눈길

지난달 30일 개통된 구리-포천 고속도로.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개통된 구리-포천 고속도로. 연합뉴스

경기 북부 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의 변방’으로 취급돼 왔다.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동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까지 본선구간 44.6㎞와 포천시 소홀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지선구간 6㎞를 잇는 민자고속도로다. 포천시 소흘읍의 소흘나들목(IC)에서 양 갈래로 나뉘며, 북쪽으로는 포천 신북IC까지 이어지고 서북쪽은 양주 옥정IC와 양주IC 2개의 나들목으로 연결된다. 통행요금은 최장구간(44.60㎞)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그 동안 경기 동북부 신도시에서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선 상습 정체구간인 서울외곽순환도로(퇴계원~상일)나 동부간선도로(군자교~의정부), 국도 43호선(의정부~포천) 등을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구리(구리시청 기준)에서 포천(포천시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0분에서 3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 동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인근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른 곳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구리~포천 고속도로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 구리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3억2,856만원에서 지난 6월 말 3억6,676만원으로 11.63%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의정부는 2억1,594만원에서 2억3,488만 원으로 8.77% 상승했고, 경기 포천도 1억4,023만원에서 1억4,698만 원으로 4.81% 올랐다.

신내지구ㆍ갈매지구ㆍ별내지구ㆍ고산지구ㆍ양주신도시 등 구리~포천고속도로 인근 대규모 택지지구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구리시 갈매동에 있는 LH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84.61㎡는 지난달 4억5,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61㎡는 각각 3억2,600만원(5층)과 3억3,060만원(27층)에 거래됐다. 1년 만에 1억 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된 것이다.

경기 북부의 최대 규모 신도시인 양주신도시도 고속도로 개통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옥정지구와 회천지구의 경우 고속도로 양주 및 옥정 나들목을 통해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졌다. 서울 강남까지의 이동시간도 30분 정도 줄어 들었다.

양주신도시 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는 2억원 중후반대로 다른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양주신도시 A-15블록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전용 66~84㎡ 1,566가구) 분양가는 전용 84㎡이 2억6,000만~2억9,000만원(3.3㎡당 평균 840만원선) 수준이다.

의정부 동쪽에 자리잡은 민락지구도 눈길을 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다가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 하반기에는 민락동 호반베르디움(1,567가구)과 민락2지구 우미린(732가구) 아파트 등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민락지구 전용 84㎡짜리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는 2억원대 후반에서 매매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의 수혜지로 꼽히는 구리ㆍ남양주ㆍ양주ㆍ의정부 일대에서 연말까지 8곳 5,5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구리시 수택동에서 ‘e편한세상 구리수택’ 아파트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73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의정부시 장암지구에서 ‘장암 더샵’ 아파트(전용 25~99㎡ 677가구)를 분양한다. 우미건설은 남양주 별내지구 A20블럭에 들어서는 아파트 58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옥정 나들목과 연결되는 양주옥정지구에는 오는 9월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이 620가구를 공급한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인근 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세는 다른 신도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신규 도로 개통은 교통량 분산과 주거여건 개선으로 아파트 거래와 매매가 상승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의 큰 호재로 작용한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라면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구리~포천 고속도로 인근 수혜지역을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다산신도시 등 공급 물량이 많은 곳은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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