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노수광(27)이 팀의 톱 타자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떠올랐다.
노수광은 11일 인천 LG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는 안타 7개로 6점을 뽑는 효율적인 공격과 데뷔 후 최다 이닝을 버틴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의 8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LG를 6-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48승1무37패로 3위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LG는 시즌 40패(39승1무)째를 떠안아 5할 승률 아래로 내려갔다.
‘홈런 군단’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신뢰 속에 리드오프를 맡았던 조용호가 부상으로 빠진 뒤 톱 타자 부재에 시달렸다.
김강민과 정진기가 번갈아 나섰지만 1번 타순에서 부진했다. 지난 4월 KIA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수광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번 자리에서 타율 0.230으로 주춤했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1번 타자로 나갔지만 0.053(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마땅히 대안이 없는 SK는 노수광을 밀어붙였고, 결국 팀의 막힌 혈을 뚫었다. 1회 2루 땅볼로 물러난 노수광은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루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시속 137㎞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3호 홈런.
팀이 5-1로 앞선 5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이어 2번 정진기 타석 때 도루로 2루를 훔친 뒤 정진기의 3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3번 최정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쐐기 득점을 올렸다.
노수광은 경기 후 “지난 주에 마음이 급해져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 같아서 최대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며 “두 번째 타석 이후 마음의 여유를 찾아 공이 좀 더 잘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좋았던 느낌을 살려 팀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K 최정은 4회말 임찬규의 투구에 맞아 KBO리그 사상 첫 200사구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볼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최정은 역대 사구 2위 박경완(166개) SK 배터리 코치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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