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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인기 기사를 써보고 싶어요!

입력
2017.07.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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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혁(17·경원고2)군이 시민기자 수료증과 기자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김찬혁(17·경원고2)군이 시민기자 수료증과 기자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고등학생이 무슨 기자냐’고 코웃음 치던 친구들이 명함 한번 보자고 조르네요.”

대구 경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찬혁군의 꿈은 기자다. 진로도 이미 신문방송학과로 정했다. 그런 김군에게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 1기 모집 공고는 기자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당장 지원서를 냈다.

학교에서도 배려해 줬다. 일주일에 한번씩 친구들보다 일찍 교실을 나섰다. 시민기자 교육생의 평균연령은 49세, 김군은 유일한 고등학생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라 그런지 교육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3개월이 짧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언론사에서 하는 무슨 무슨 과정이란 게 인맥 쌓기가 주목적이어서 강의 내용은 그저 수박 겉핥기일 것”이라고 충고하는 ‘어른’도 있었지만 교육시간(2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교육 내용이 알찼다. 김 군은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에게 취재와 기사 작성법 등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론과 실기 모두를 단단하게 무장한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보력과 취재력이 바탕이 되어야 좋은 기사가 탄생할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학생으로서 제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10대들의 생활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발굴하는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수료증을 받아들자 친구들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 처음엔 “교육 과정이 얼마나 힘든데, 네가 마칠 수 있겠느냐”며 웃었지만 지금은 기자 명함 한번 보여 달라고 조른다.

“지금은 명함이지만 나중엔 기사를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기자는 기사로 말하는 거 아닌가요, 하하!”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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