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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이언주, 급식 노동자들 맞닥뜨려 “거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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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파문 이언주, 급식 노동자들 맞닥뜨려 “거듭 사과”

입력
2017.07.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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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다가 기자회견을 하러 국회를 찾은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다가 기자회견을 하러 국회를 찾은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학교 비정규직(학비) 노동자를 비하해 물의를 일으킨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언주 의원이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학비 노동자들은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등 분노를 거두지 않았다.

이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발언에 거듭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 또한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니 (기자와) 편하게 대화를 하다가 다소 격앙된 표현이 나온 것”이라며 “급식 조리사분들이나 영양사, 요양사 분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SBS 기자와 통화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 “미친X들”이라고 한 사실이 보도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급식 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표현한 배경에 대해 “작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 이르면 더 향상되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런 단순화한 표현이 종사자 분들 입장에서 분명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SBS에는 “사적인 대화가 몰래 녹음돼 기사로 나갔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원과 기자 간 통화가 사적인 대화이냐’는 질문에는 “파업 이후 후일담에 대해서 여과 없이, 저도 엄마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인터뷰라는 이야기가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다 국회를 찾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소속 급식 조리원들과 맞닥뜨려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학비 노동자들은 “개인의 일로 넘길 수 없다", "망발을 해놓고 가식적인 사과를 한다"며 면전에서 이 의원에게 항의했다.

이 의원은 이들에게 “사적인 대화였지만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화하려면 국가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이들은 무소속 윤종오ㆍ김종훈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은 앞서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시 20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대국민 협박까지 했다”며 “국민의당은 당장 이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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