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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셔틀외교 나선 틸러슨, 카타르 문제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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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셔틀외교 나선 틸러슨, 카타르 문제 해결할까

입력
2017.07.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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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0일 쿠웨이트에서 셰이크 사바 칼리드 알하마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쿠웨이트=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0일 쿠웨이트에서 셰이크 사바 칼리드 알하마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쿠웨이트=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 카타르 단교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란의 영향력 확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척결 방해 등 미국의 국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 직접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중동 문제에 있어 이견을 보여온 만큼,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밤 쿠웨이트에 도착해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틸러슨 장관은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타밈 카타르 국왕과 만난 데 이어 1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카타르 봉쇄를 주도한 사우디 등 4개국 외교장관과 면담한다. 이날 모하메드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은 특정 진영을 옹호하기보다 “외교 분쟁을 둘러싼 카타르의 입장은 분명하고 합리적이었다”며 중립 노선을 이어갔다. 로버트 해먼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가 할 일은 당사자들이 계속해서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듣고 공통분모를 찾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틸러슨의 첫 ‘셔틀 외교’가 성공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NN은 논평에서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이 중동에 가기 전 관련국에 전화해 틸러슨에 확실히 이번 문제를 위임했음을 알려야 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틸러슨 장관이 양측에 미국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를 비난하고 사우디 편을 드는 편파적인 행동을 보여 왔다. WP 편집장을 지낸 스티브 콜은 “정유회사 엑손모빌에 다닐 때야 틸러슨의 중동 인맥이 잘 작동했을지 모르나 이는 어디까지나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며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로 일하며 구축한 틸러슨의 인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에 불리한 정황이 미 언론을 통해 공개돼 카타르로서는 당혹스럽게 됐다. CNN은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 지원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비밀협약을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사우디 등과 이미 체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CNN은 “카타르가 사우디 등과 협약을 체결했고 그것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면 최근 왜 이 같은 분쟁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타르 측은 “사우디 등이 단교 해제를 위해 요구한 13가지 조항들은 과거 맺었던 협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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