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직원 3명 상시 거주
서노송문화예술촌 조성 전담
/그림 1전북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서 11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의원, 주민대표 등이 참석해 가운데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개최했다. 전주시 제공
60여년 동안 닫혀있던 전북 전주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일대가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11일 선미촌에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현판식을 갖고 이 일대를 예술촌으로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시 도시재생과 서노송예술촌팀 직원 3명은 앞으로 이곳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이곳은 전주한옥마을사업소를 시작으로 기업지원사무소, 전주푸드지원사무소 등 시가 그동안 주요 사업장에 문을 연 여섯 번째 현장 시청이다. 이 현장시청은 시민의 업무 편의와 행정지원을 위해 설치됐던 기존의 현장 시청들과는 달리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통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만 전담한다.
시는 현장시청을 통해 노송동 주민과 선미촌 건물주, 성매매 업주 및 종사자 등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80여명의 직업여성이 이곳의 성매매업소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정비하기 위해 대규모 공권력을 투입하는 대신 문화ㆍ예술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기능전환을 선언해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는 선미촌을 포함한 서노송동 일원 11만㎡를 대상으로 주거, 복지, 골목 경관 정비, 주차장 설치, 주민커뮤니티 공간 확보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아트 팩토리(작업 공간)와 아트 레지던시(예술인 거주공간), 가로환경정비사업인 여행길 조성 등이 포함된다.
김승수 시장은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이 문화예술과 인권의 옷을 입고 점차 시민 곁으로 다가서고 있다”며 “문화예술의 힘으로 여성인권과 주민들의 삶, 시민공방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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