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렌즈’ 시범 서비스 시작
구글ㆍ다음 등 선두주자에 도전
“큰 틀 아닌 구체적 정보 제공”
쇼핑 연동한 ‘쇼핑카메라’도 준비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미지 검색’ 경쟁이 뜨겁다.
네이버는 11일 ‘스마트 렌즈’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스마트 렌즈 메뉴를 선택하면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이미지만으로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 궁금한 대상을 촬영해도 되고 사진첩에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와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검색 결과에는 해당 이미지와 관련된 문서, 백과사전 등을 기반으로 추출된 키워드가 제시되고 이와 관련된 이미지, 세부 정도 등이 펼쳐진다.
이미지 검색이 가능한 이유는 비슷한 데이터끼리 묶을 수 있는 ‘딥러닝’ 기술 덕분이다. 모두 다르게 생긴 수많은 고양이 이미지를 보여주면 딥러닝으로 유사점을 찾고 이후에는 처음 보는 고양이를 봐도 고양이라고 알아보는 식이다. 방대한 정보가 오가는 검색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는 딥러닝을 위한 ‘재료’가 풍부한 셈이다. 검색시장 글로벌 1위인 구글이 2011년 가장 먼저 이미지 검색을 시작하고 올 5월 이미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주는 ‘구글렌즈’를 공개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다음을 운영 중인 카카오도 2016년 5월 꽃 사진으로 꽃 이름을 찾을 수 있는 ‘꽃검색’을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검색’을 카카오톡에 넣었다.
네이버는 후발주자이지만 한국어 기반 서비스의 완성도 면에서는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아지 사진을 #검색에서 검색하면 비슷한 사진과 함께 ‘동물, 개, 포유류’라는 정보만 보여주지만 스마트 렌즈는 정확한 견종과 사전적 의미, 연관 정보까지 찾아줬다. 강유훈 네이버 스마트렌즈 개발 리더는 “기존 서비스들은 틀릴 확률이 낮은 포괄적 키워드를 보여주지만 스마트 렌즈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공해 의미 있는 정보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검색은 전자상거래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카메라로 찍은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는 ‘쇼핑카메라’(가칭)를 올여름 내놓을 예정이고, 카카오도 3분기 다음 쇼핑과의 연동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이 정보 탐색뿐 아니라 추가 부가가치를 얻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