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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을 위기서 구하겠다”… 정동영 전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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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을 위기서 구하겠다”… 정동영 전대 출사표

입력
2017.07.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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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8ㆍ27 전당대회 첫 출사표를 던졌다. 8월 말 치러지는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 중진인 정동영ㆍ천정배 의원과 안철수계에 가까운 문병호 전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앞으로 한 달 이상 펼쳐질 전대 레이스에서 정 의원을 비롯한 당권 주자들은 당의 위기 극복 방안을 강구할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정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전대는 전대가 아니라 변화의 대회, 변대가 돼야 한다”며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고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며 “제2의 몽골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개혁의 경쟁자로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당원들께 이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을 찾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아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최근 ‘문준용 특혜입사 제보 조작 사태’ 등 당 안팎에서 발생한 위기의 원인을 시스템의 부재로 꼽았다. 정 의원은 “(창당 이후) 1년 6개월 동안 정상적인 체제보다 비대위 기간이 길었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운영 속에 이유미씨 사태 같은 불행이 잉태됐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시스템으로서 당이 운영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위험요소”라며 “시스템의 첫 걸음은 주인 찾아주기이고 당의 주인은 망설임 없이 당원”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원 주권주의’ 조항을 당헌 제1조 2항에 명시할 것을 공약했다.

정 의원은 이번 조작 사건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표명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위기관리의 기본은 신속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에 따라 입장을 밝히는 것인데 시간을 천연(遷延ㆍ 일이나 날짜 따위를 미루고 지체함)한 것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른 주자들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배 전 대표도 출마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외에 최경환ㆍ황주홍 의원, 정호준 비대위원 등도 당 안팎의 출마 요구를 받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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