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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기아차 ‘콩코드’, DOHC 엔진 적용… 90년대 자동차 경주 대회 휩쓸어

입력
2017.07.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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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다 세단 제작 기술 도입

LCD 모니터ㆍ디지털 계기판 사용

‘기술의 기아’ 명성 얻는 계기

콩코드는 1987년부터 95년까지 기아차가 제작한 중형세단이다. 중형보다 상급이라는 고급 이미지가 강해 종종 그랜저와 비교되기도 했다.

기아차가 콩코드를 비롯해 승용차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었던 건 81년 시작된 자동차산업 합리화 조치가 86년 해제됐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인해 기아차는 승용차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소형트럭과 중소형 버스로 사업 영역이 제한돼왔다. 해제 후 첫 출시 차량이 프라이드였고 두 번째가 콩코드였다.

소형차인 프라이드도 마쓰다와 포드의 힘을 빌어야 했던 당시의 기아차에 대형세단을 만들 독자 기술이 있을 수 없었다. 결국 또다시 해외 기술도입 방식으로 차를 만들어야 했다. 기술 협력선은 이번에도 마쓰다였다. 마쓰다의 중형세단 카펠라를 기본으로 제작해 콩코드로 이름 지었다.

콩코드는 2.0과 1.8 가솔린 엔진을 얹어 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했다. 88년에는 DGT 트림을 출시하는 데 LCD 모니터를 적용해 화려한 그래픽의 디지털 방식 계기판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콩코드는 중형세단이었지만 길이가 4,550㎜에다 휠베이스도 2,520㎜에 불과했다. 요즘 판매 중인 준중형 세단보다도 작은 크기였던 것. 게다가 엔진룸이 자치하는 면적이 넓어 실내는 좁았다. 직선 위주의 각진 스타일을 보면 보닛 라인이 상당히 길어 실내 공간이 뒤로 물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콩코드가 다시 주목을 받은 건 1992년에 2.0 가솔린 DOHC 엔진을 얹은 새 모델이 출시하면서였다. DOHC 엔진은 두 개의 캠샤프트를 이용해 엔진의 성능을 좀 더 끌어올린 고성능 엔진이다. 흡배기 밸브를 각각 2개씩 배치할 수 있고, 두 개의 캠샤프트가 각각 흡기와 배기를 나눠 맡아 고회전에서도 정밀하게 엔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린더당 4개의 밸브가 있으면 DOHC 엔진으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구분이 아니다. DOHC 엔진은 캠샤프트가 두 개인 방식을 말한다. 일부 메이커에서는 같은 방식을 ‘트윈캠’으로 부르는 것 역시 캠샤프트가 두 개임을 의미한다.

콩코드에 앞서 DOHC 엔진을 얹은 건 90년에 모델 체인지한 캐피탈이었다. 1.5 DOHC 엔진을 적용한 캐피탈에 이어 콩코드가 2.0 DOHC 엔진을 얹으며 고성능 바람몰이를 이어간 것. 좀 더 멀리 올라가면 기아차가 70년부터 생산했던 ‘피아트 124’가 최초의 국산 DOHC 엔진이었다.

2.0 가솔린 엔진으로 139마력의 힘을 뽑아내는 콩코드 DOHC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 경주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주요 선수들이 콩코드를 몰고 수상대에 올랐고, 일부 레이서들은 프라이드에 콩코드의 엔진을 올려 경기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어쨌든 90년대 초, 자동차 경주장에서는 한동안 콩코드의 시대가 이어졌다.

콩코드를 탄 레이서들의 활약에 힘입어 기아차는 ‘기술의 기아’라는 말을 들으며 ‘기술과 성능이 우위인 단단한 차’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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