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1일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로 잠정 평가되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미사일은 5월 14일 발사한 중거리 미사일 KN-17을 개량한 것으로 ICBM급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로 잠정 평가된다”며 “엔진은 1단은 KN-17을, 2단은 동창리에서 시험한 소형엔진을 장착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재진입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기술 확보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말 유도 기술도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풍계리 핵심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지시로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지만 현재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국제사회의 대북 기피 분위기로 북한의 상반기 외교활동은 급감해 김정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국가별로는 중국 5회, 러시아 4회, 태국 3회 순으로 전통우방인 중국 러시아와도 겨우 명백을 잇는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곡물 확보량은 총 489만7,000여톤으로, 수요량인 551만톤의 90% 수준이며, 곡물 중 쌀의 비중은 45%에 불과해 북한 주민이 옥수수와 구황작물로 대체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해선 “6월 19일 치과 위생용품 공장 방문 이후 14일 정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3일 미사일 발사에 서명한 뒤 4일 새벽 발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내각 인사를 단행해 보건상에 장준상 보건성 부상을, 외무성 부상에 허용복 외무성 국장을 각각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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