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민의당 당사 앞 기자회견
“가식적 사과… 국민을 개ㆍ돼지 취급”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의 급식 노동자 비하 발언에 성난 노동계가 국민의당 측에 제명을 재차 요구했다.
11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마트산업노동조합준비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에 이 의원을 제명할 것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 측은 “노동자에 대한 예의는 찾아볼 수 없는 막말이며, 부모들의 분노를 전하기 위함이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라며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파업과 관련 “(급식노동자들은)그냥 밥하는 아줌마들로 별 게 아닌데 왜 정규직화를 해야 하나”라며 “미친 X들”이라고 발언해 노동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급식노동자들이 속해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도 지난 10일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ㆍ반노동적ㆍ반여성적 폭력“이라며 즉각 사퇴와 대국민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사태가 커지자 이 의원은 이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라며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말한 제 마음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다. 제 마음과 다르게 표현됐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을 나선 이 의원과 마주친 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급식조리원 2명은 “국민을 어떻게 개ㆍ돼지 취급할 수 있나“라며 “망발을 해놓고 가식적인 사과를 한다” 고 항의하며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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