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농도 ‘나쁨’, 7월엔 17일ㆍ8월엔 14일 예상
오존주의보 발령 빈도 높은 2~6시 외출 자제 권고
‘찜통 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 이틀에 한번 꼴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후 2~6시 사이에 오존 주의보가 집중적으로 발령되는 만큼 이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환기를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7월 오존농도 ‘나쁨’(오존 농도 90ppb 초과) 이상 고농도 오존 발생일이 17일, 8월에는 14일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중 고농도 오존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7월(21일), 8월(26일)에는 다소 못 미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올 여름철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어 오존 생성이 활발할 수 있다”며 “올해 고농도 오존은 지난해보다 조금 낮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과학원은 1시간 기준 하루 중 최고 오존 농도가 90ppb를 초과할 때 ‘나쁨’, 150ppb를 초과할 때는 ‘매우 나쁨’ 등급으로 예보한다. 각 지자체는 1시간 기준 오존 측정 농도 120ppb를 초과하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과학원이 최근 3년간 고농도 오존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 8월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는 29일로 2014년(10일), 2015년(17일)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하루 중 최고 오존 농도가 150ppb를 초과하는 ‘매우 나쁨’도 2015년 4회에서 지난해 14회로 크게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존주의보의 76%가 오후 2~6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오존이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 면역능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맑고 무더운 날 오후 오후 시간대 외출을 삼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 센터장은 “오존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승용차 운행, 스프레이 사용 등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실내에 있더라도 창문을 닫아 두는 것이 오존으로부터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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