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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골’ 바티스투타 “축구 때문에 다리 절단할 뻔”

입력
2017.07.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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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영웅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FIFA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FIFA 홈페이지

무리한 훈련과 고된 선수 생활로 무릎 통증이 심해져 한때 다리 절단 계획까지 세웠던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8). 하지만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간행물인 FIFA 1904와 최근 인터뷰에서 “축구에 관한 애정이 지나쳐 현재 걷기 힘든 상황까지 놓였지만 나는 여전히 축구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바티스투타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78경기에서 56골을 기록한 간판골잡이다. 지난해 6월 리오넬 메시(30ㆍ바르셀로나)가 57번째 A매치 득점을 올리기 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 통산 최다 득점 주인공이었다. 그는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월드컵에서만 10골을 터뜨렸다. 아나운서가 중계를 하다 보면 ‘바티스투타’라는 이름을 다 말하기도 전에 골을 넣는다고 해서 별명이 ‘바티골’이었다.

바티스투타는 2005년 은퇴 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두 다리 연골 조직이 닳아 없어지고 힘줄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 거동이 힘든 지경에 놓였다. 통증이 심해져 수 년 전 그가 다리를 절단할 거란 외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화장실도 못 갈 정도의 극심한 고통으로 다리를 자르고 의족으로 대체할 생각도 했지만 결국 보철 장치를 하는 수술을 했다. 이후 꾸준한 치료와 의료기기의 도움으로 점차 회복했지만 아직도 걷기는 힘든 상태다.

바티스투타는 아르헨티나 대표 최다득점 1위를 메시에게 내준 소감에 대해 “사실 메시가 좀 더 일찍 기록을 깰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의 과도한 기대와 부담으로 인해 축구가 싫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묻자 그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지만 너무 많은 압박에 시달릴 때였다.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인터뷰가 싫을 뿐”이라고 웃음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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