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직접 만나 늘 손목이 아프다는 고충까지 들었죠.”
아이돌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이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김세정은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극 '학교 2017'에서 고등학교 2학년 라은호로 출연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김세정은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학교 2017' 제작발표회에서 "2017년이기 때문에 웹툰(지망생) 설정이 가능한 것 같다"며 "다행히도 사촌오빠가 게임회사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한다. 오빠를 통해 웹툰에 관한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촌오빠의 소개로 웹툰업계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분들을 만나 질문을 많이 했다"며 "평소에 그림 그리는 습관이 많고, 그러다 보니 손목도 아픈 경우가 많다는 등 상세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작은 디테일을 살려보려고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연기가 처음인데다 주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2017'의 박진석 PD는 "믿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박 PD는 "대본이 쓰이기 전부터 신인배우들을 많이 만나봐야지 해서 지난 3월부터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약 200명을 미팅했다"고 했다. 박 PD는 "가수가 본업인 김세정이기에 연기적인 부분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대본이 없으니 자유연기를 준비해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연기를 잘했다"고 돌아봤다. 박 PD는 주연배우를 결정하기까지 김세정을 3번 더 만났고, 김세정의 밝은 기운에 이끌려 그를 캐스팅했다. 박 PD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가수지만 욕심 많은 신인배우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학교 2017'에서 김세정이 맡은 라은호는 전교 280등으로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학생이다. 그러나 웹툰 특기생으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긍정적인 성격을 드러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긴다. 김세정은 "아직 젊어서 교복을 벗은 지 오래되지 않아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까 하는 게 큰 걱정이지만 제 고등학생 때 경험을 토대로 연기해보겠다"고 밝혔다.
'학교' 시리즈는 스타 산실로 불릴 정도로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공유 김민희 이유리 이종석 등이 '학교' 시리즈에 출연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학교 2017'에는 김정현 장동윤 설인아 박세완 서지훈 로운 등이 고등학생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길 기다린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