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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수입에도… 계란 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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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수입에도… 계란 값 고공행진

입력
2017.07.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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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량 하루 공급량 40분의 1 불과

식당ㆍ제빵업체 등 유통경로도 한정

지난 4일 경기 김포시 인천세관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태국에서 수입된 계란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지난 4일 경기 김포시 인천세관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태국에서 수입된 계란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 장기화로 계란 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회심의 카드로 들여온 태국산 계란이 가격 안정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입 물량이 워낙 적은데다 그나마 식당이나 제빵업체 등으로 유통 경로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7,978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 가격(5,469원)보다 45.8%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하기로 한 5월부터 계란 값은 줄곧 8,000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산 계란 수입에도 시장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것은 수입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태국산 계란은 지난달 21일 2,160개의 샘플이 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이달 초 선박을 통해 97만여개가 반입되는 등 현재까지 총 100만4,000여개가 수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가 완료된 지난 5일부터는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이 4,000만개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는 극히 미미한 양이다. 정부의 항공료 지원이나 관세 혜택도 종료돼 수입업체들도 공급량을 무작정 늘리긴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들이 태국산 계란을 사먹는 것도 쉽지 않다. 우선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태국산 계란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기존 거래처를 통한 물량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는데다 소비자들도 수입산 신선란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태국산 신선란은 주로 식당이나 제빵업체 등에 판매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이 국산처럼 갈색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입산 신선란이란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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