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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B손해보험 프로배구단 연고지 이전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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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B손해보험 프로배구단 연고지 이전에 반발

입력
2017.07.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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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체육회·배구협회 등이 11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KB손해보험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체육회·배구협회 등이 11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KB손해보험 프로배구단의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경북 구미를 연고지로 활동해 온 KB손해보험 스타즈배구단이 경기도 의정부로 이전을 결정하자 구미시와 지역단체,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구미시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지난 4월 30일로 구미시와 연고지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모 컨설팅 업체에 연고지 이전에 대한 자료분석을 요청했다. 지난 10일에는 자유한국당 장석춘(구미을) 의원에게 오는 13일 배구단의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구미를 연고지로 둔 LIG손해보험 배구단을 2년 전 인수했다. 이후 2년간 계약을 끝내고 최근 연고지를 경기도 의정부로 옮기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 지역의 지속적인 관중 수 감소와 성적 부진으로 컨설팅을 한 결과 선수 트레이드와 연고지 이전 등의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연고지를 옮기는 것은 모기업 이전, 이동 거리, 스포츠마케팅 효과 등 3가지라고 한다.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멀고 스포츠마케팅 효과가 낮아 구미에서 의정부로 연고지를 옮긴다는 게 배구단의 설명이다. 국내 7개 프로배구구단 중 2개 구단은 대전과 구미에 있고, 나머지는 수도권에 있다.

KB손해보험 스타즈배구단의 지난 2년간 성적도 7개 구단 중 각각 6위에 머물렀다. 수도권 소재 배구단들이 시즌 6개월 동안 1,000~2,000㎞를 이동한 것에 비해 KB손해보험 배구단은 7,800㎞를 이동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구미시와 구미시 체육계는 원망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LIG손해보험 배구단에 10년 동안 체육관 임대료·부대시설 사용료 등으로 연간 2억원씩, KB손해보험 배구단에 2년 동안 연간 2억5,000만원씩 지원했다. 타 구단의 자치단체 지원액은 연간 800만원 이하다.

구미시의 이 같은 지원은 동호인과 시민들에게 배구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의 이런 정서를 외면한 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다”라고 지적했다.

구미시와 체육회 등은 “사전에 이전할 연고지를 결정하고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의정부를 연고지로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43만 구미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미시민이 힘을 합쳐 KB의 모든 금융상품 불매운동을 펼치고 KB가 지역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단계적인 추방운동까지 전개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KB손해보험이 연고지 이전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시즌 개막(오는 10월 14일) 3개월 전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이전은 한국배구연맹의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글ㆍ사진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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