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신용 4~6등급 일반적
휴대폰 요금 등 성실 납부 자료
신용조회회사 제출 땐 가점 받아
요즘처럼 금리 0.1%포인트가 아쉬운 시대에 신용등급은 곧 돈이다. 등급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훨씬 싸게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신용평가에 반영되는 요소를 토대로 신용등급 관리법을 알아보자.
신용등급이란 향후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장기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신용조회회사가 통계적으로 분석해 1~1,000점(1~10등급)으로 수치화한 지표다. 점수(등급)가 높을수록 신용상태가 우수하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회사들은 대출 승인과 한도, 신용카드 발급 여부 등을 결정할 때 개인의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 건 대출금 연체다. 10만원 이상의 대출금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조회회사에 연체 정보가 수집된다. 은행이든 저축은행이든 대부업체든 어떤 금융사에 연체했는지는 상관 없다. 연체된 대출금을 갚아도 상환 즉시 연체 이전 등급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추가 연체 없이 성실한 금융 거래를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등급이 서서히 오른다. 만약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연체금액이 큰 대출보다는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등급 회복에 유리하다.
신용등급은 금융 거래 시 제 때 잘 상환했는지를 중심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소득이 많아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으면 등급이 낮을 수 있고,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도 무관하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선 자신의 상환 능력에 맞게 카드(체크카드 포함)를 꾸준히 사용해 건전한 거래 이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금융거래가 거의 없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신용등급은 보통 4~6등급이다. 거래 정보가 부족해 신용도 자체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휴대폰 통신요금이나 공과금을 6개월 이상 성실 납부한 자료를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통신요금과 공과금은 연체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지만 연체 없이 잘 납부하면 등급을 올리는 데 유용하다.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떨어진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과거에는 조회 기록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줬지만 2011년 10월부터는 조회 사실이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신용등급 조회에는 비용도 안 든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신용조회회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접속해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3회까지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단 3회를 초과할 경우에만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
개인 신용조회회사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CI평가정보가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나이스지키미’ ‘올크레딧’ ‘싸이렌24’ 사이트에서 신용을 조회할 수 있다. 신용조회회사별로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보유량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인이라도 회사에 따라 신용등급이 다를 수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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