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정도시건설청장이 이번 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청 등에 따르면 현 이충재 청장 후임 인사가 이번 주 중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4년 4개월 간 건설청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전임자(1~7대)들은 비교할 수 없는 최장수 청장이다. 그는 새 정부 들어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말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논의해 후임인사를 결정, 이달 초 발표토록 한 뒤 미국행에 오를 것이란 설도 돌았지만 이 청장은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장ㆍ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건설청장 인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청장이 4년 넘도록 재임한 만큼 교체가 불가피한 데다 문 대통령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현장에서 수행할 적임자 선택을 더 이상 미루긴 힘들다는 것이다.
차관급 정무직 자리인 건설청장을 꿰찰 인사로는 애초 외부인사를 포함해 4~5명 정도가 하마평에 올랐지만 현재는 국토부 인사 2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모두 이춘희 세종시장과 국토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사다. 누가 되든 그 동안 끊이지 않는 세종시와 건설청 간 불협화음을 없애고, 협업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 시장도 평소 “현재 국토부 고위공무원은 내가 차관 시절 함께 일해서 누구보다 서로 잘 안다”며 후임 건설청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후임 청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행정수도 사전단계로 인식되는 국회분원 설치와 정부부처 추가 이전 등이 당면 과제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 안정, 세종시와의 관계 재설정 등도 중요한 문제다. 여기에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지연된 아트센터와 국립중앙수목원, 국립박물관단지 등 개별 사업들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국비와 지방비 투입을 놓고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종합운동장 건립과 간선급행버스(BRT) 차량 개선, 공공자전거 보급 등의 문제도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22일 행정도시 착공 10주년 기념식에 새로운 청장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특정 인사를 낙점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며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느냐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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