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깊은 경기도 포천 광능의 숲에서 고목을 만났다. 한 여름을 상징 하듯 샛노란 버섯과 여린 새싹이 나무등걸에 자라나고 있다. 이 거목은 7년 전 몰아쳤던 태풍 곤파스에게 당해 쓰러 졌고 드러난 나이테가 백 년은 더 살았음을 증언 한다. 그러나 나무는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썩어 형태가 없어지는 200여 년 동안 주변의 생명이 상생 할 수 있도록 조화롭게 모든 것을 제공 하며 서서히 제 몸을 분해 한다. 한 여름 쓰러진 고목이 보여준 것은 같이 사는 생명의 조화로움 이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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