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29ㆍLA 다저스)가 대기록을 쏟아내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커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6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1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커쇼가 완투승을 거두며 던진 공은 단 99개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100구 미만을 던지고 삼진을 13개나 뽑아낸 건 커쇼가 처음이다. 종전엔 4명의 선수가 '100구 미만 12탈삼진'을 달성한 바 있다. 그 중 한 명은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83)로 1964년 6월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9이닝 97구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날 커쇼는 쿠팩스가 보는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쿠팩스의 후계자로 인정받는 커쇼는 경기 후 "오늘 경기장에 온 쿠팩스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던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커쇼는 전반기를 14승2패(132⅓이닝)에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2.18의 빛나는 성적으로 마감했다. 그가 전반기를 14승으로 마감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선발 출전과 승리, 이닝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린 커쇼는 통산 4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한 걸음 다가갔다. 커쇼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전반기를 61승29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마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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