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체는 남교사가 가장많아
성적욕설 피해도 3명 중 1명 꼴

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6명은 학교 내에서 ‘여성혐오(여혐)’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적 욕설을 경험한 교사도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간 전국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636명(남녀 포함)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김치녀’ ‘좌빨페미’ 등 여혐 표현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이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대(70%) 교사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학교 유형별로는 고등학교(73.6%)가 가장 높았다. 여혐 표현을 하는 집단(복수응답)으로는 남교사(48.5%), 관리자(45%), 남학생(4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교사(42.7%)가 외모 평가나 몸매 품평 등 성희롱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성적 욕설이나 음담패설 등을 경험한 경우도 33.6%였다. 포옹이나 손잡기 등 신체 접촉을 하거나 강요하는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변한 경우도 16.8%에 달했다.
하지만 엄연한 범죄인 성희롱을 공식기구 등에 알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교사들(63.8%)이 성희롱에 대해 무대응하며 참고 넘어가는 선택을 했고 상급자나 외부 기관 신고하는 경우는 전체의 0.9%에 불과했다. 성희롱 상황을 참고 넘어간 응답자의 절반 이상(51.4%)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란 이유를 내놨다.
전교조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성평등 실현은 사회의 성평등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교육부 내 ‘성정책담당관’을 배치해 학교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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