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무대에서 ‘당구천재’로 불리던 김행직(25ㆍ전남연맹)이 3쿠션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은 1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에서 열린 '2017 포르투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베트남의 응우엔 꾸억 응우엔을 23이닝 만에 40-3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행직의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이다.
한국 선수로는 고 김경률(2010년 4월 터키 안탈리아), 최성원(2012년 2월 터키 안탈리아), 강동궁(2013년 9월 구리), 조재호(2014년 2월 터키 이스탄불), 허정한(2016년 12월 이집트 후루가다)에 이은 6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경기 초반 뱅킹에서 승리한 김행직은 초구부터 공격적인 샷으로 연속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기록,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이닝과 3이닝에 각각 3점과 5점을 득점하며 17-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18점째에서 다소 흔들리는 사이 추격에 나선 응우엔에게 7이닝 4점, 9이닝 7점을 내주며 18-20으로 역전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휴식 후 김행직은 집중력을 되찾아 10이닝 4점, 11이닝 2점 등을 올리며 15이닝에 32-24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22이닝에 39-28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행직은 주니어 시절 3년 연속 우승을 포함하여 총 4차례나 세계주니어선수권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성인무대에서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80점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도 9위에서 6위로 올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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